그 기억이 어떤 식으로 그 남자의 머릿속에서 변질되고 오염되고 흐르고, 결국 어디서 고정될지 궁금했다. 결국 모든 기억은 변한다고, 똑같은 일을 기억하는 일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고, 임윤성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게 바로 핵심이라고 느꼈다. 기억이 흐르는 방식이야말로 한 인간이 존재하는 특정한 방식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193쪽)
저지른 잘못을 스스로 잊어버리고 그걸 기억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기억을 모조리 없앤다 한들, 잘못을 저지른 자신은, 그 시간 속에서 존재했던 자신은 여전히 이 세상에, 이 지구에, 이 우주에 남아 있을 것이다.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그것이 그녀의 결론이었다.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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