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배 작가라서, 영숙의 선생이라서 그의 책을 대개 읽었다.
새책이 나와서 고민없이 빌려와 읽었다. 쉽지 않은 소설이었다. 반납기한 쫓길 때 급하게 읽어제낄 책이 아니었다.
전봉준, 박헌영, 노무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 해원까지.
백년여에 걸친 한국의 근현대사에 걸쳐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으나 끝내 좌절한 세 인물의 마지막과
그 세 인물이 꿈꾸었던 꿈을, 동시에 좌절을 상징하는 지금-여기의 존재 해원의 입을 빌어
잊혀질 수 없는, 잊지 말아야 하는 꿈의 기억을 말한다.
수도 없이 많이 읽어댔던 한국 근현대사속 인물과 노무현, 세월호라면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특히 박헌영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세세한 인물묘사가 빼어났다. 박헌영에 대해 더 공부하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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