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4Fish> 였던가, 인간에게 경제적으로 중요도가 가장 높은 어종 넷을 주제로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지금 기억에 남는 건 참치 얘기. 참치는 어류 중에서 최상위 포식자다. 몸집이 가장 큰 만큼 먹이 활동을 위해 움직이는 거리가 무척 길다. 빠른 속도로 헤엄치는 능력은 필수. 그 속도를 내기 위해 참치는 - 우리는 어류는 '변온동물'이라고 알고 있으나 - 가속을 하는 순간 체온을 높이 끌어올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는 이야기가 무척 놀라웠다. 내가 다른 종의 동물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다는 깨달음도.

이 책도 비슷했다. 참치보다 훨씬 더 놀라운 존재라는 걸 알려주었다.

고래는 이동거리가 지구의 절반가까이 되는데, 수천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는 동료가 닿도록 저주파를 발산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엄청난 몸집의 고래가 심해와 수면을 오가면서 발생시키는 해수의 유동이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고기를 얻을 목적으로 기르는 소는 메탄가스를 발생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지만, 바닷속 탄소의 많은 양을 포집하는 효과를 내는 고래는 탄소저감에 커다란 기여를 하기도 한다.

엄청난 크기의 육중한 몸집과 인간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잡수하는 특성탓에 고래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매우 적다. 그런데 이 고래들이 최근 해양오염으로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알게 되면 더 보이고, 더 보이면 더 사랑할 수 있다는 이치를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했다.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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