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를 만난 후 시 한 편이 몇 주일 동안 내 심장처럼 내 몸 안에서 고동쳤다.

"하늘이 대지에 고요히 입 맞춘 것 같았네. 대지는 아른거리는 꽃들 속에서 이제 하늘을 꿈꾸어야 하리./나의 영혼은 날개를 활짝 펼치고/집으로 날아가듯 먼 나라들을 날아다녔네."

우리에게 마법을 걸어 지금의 존재가 되도록 만든 사람에게, 예전부터 항상 되고 싶었던 존재가 되도록 만든 사람에게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주고 싶다. 아무런 조건 없이 그 사람을 섬기고 싶어 한다. 그가 우리에게 이루어준 기적을 위해서라면 우리의 생명이라도 내놓을 것이다.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왜 그 사람이었는지 묻지 않는다. 그가 그 사람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고쳐 쓴다. 인생이 우리에게 뒤늦게 목표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서 그것을 느끼기 때문에 우리가 은밀하게 우리의 창조자라고 일컫는 그 사람과 만난 순간을 우리는 신성하게 여긴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해본 끝에 나는 바로 그것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진정한 느낌이라고 믿고 있다. (148쪽)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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