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삶에 대해 말할 수 있나요?

전쟁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평화를, 상처를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회복을 노래할 수 있나요?

전 죽음에, 전쟁에, 상처에 책임감을 느껴요.

당신 안에서 조선어 단어들이 죽어가고 있다면, 그 죽음에 대해 당신도 책임감을 느껴야만 해요.

날마다 죽음을 생각해야만 해요. 아침저녁으로 죽음을 생각해야만 해요.

그러지 않으면 제대로 사는게 아니예요.

매일매일 죽어가는 단어들을 생각해야만 해요.

그게 시인의 일이예요. 매일매일 세수를 하듯이, 꼬박꼬박.   (165쪽)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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