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의 엄기호의 근작을 읽었다. 눈길을 끄는 책 소개가 마음에 남아 제목을 메모해 두었다. 왜 눈길을 끌었는지는 잊었지만 저자의 이름만으로 믿을만 했기에 빌렸다. 시작부터 흡입력이 대단했다. 소설처럼 빠져들어 읽었다.

그의 문장, 문장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사상과 관점은 이계삼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땅에 단단하게 발을 딛고 있지만 구습에 얽매인 사고와는 거리가 멀다. 친숙하다. 71년 생 동년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80년대를 '돌아오지 않는 불화살이 되어 날아가자'하며 치열하게 살았던 선배들로부터 배웠으나 서태지와 힙합을 흥얼거리는 후배들과 함께 소비주의가 활짝 열린 90년대 이십대를 산 우리들이다. 치열한 문제의식과 개인-사회의 변증법을 견지하는 자세가 든든한 믿음을 준다. 더이상 도그마에 빠지지 않은 채 빠르게 변화하고 무너지는 세상과 사회를 유연하게 접근하는 관점이 신선하다. 그 신선함은 종종 이해되지 않는 세상을 말할 때 설명력을 갖는다.

왜 젊은 세대들은 돌을 던지지 않는가. 진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절망적인 세상에 대해 '함께 어깨걸고 맞서 싸우는' 길을 택하지 못하는가. 왜 심상정 대신 유승민을 선택했는가. 왜 역차별로 사회적 약자를 적극 돕기보다는 살벌한 경쟁체제 속에 모두가 줄을 서는 '공정함'을 바라는가. 각자도생의 무간지옥이 활짝 열린 이 시대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바꿀것인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궁구한 질문들이다. 좋은 책이고 존경스런 연구자다.

Posted by 나무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