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내역서를 꾸밀때 가격뽑기가 곤란할때 만만한게 견적서 첨부다.
견적서 가격을 넣을 항목들에 대해서는 물량 산출근거를 만드느라 머리썩일 필요가 없으므로, 초반 작업에서는 으레 제껴놓는다.
대표적인게 제작 가구다.

내역서 마무리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빈칸 채우기 놀이를 한다.
창가 4단 서가 얼마 잡으면 되지? 마감이 뭔데? 18T 자작나무 합판 위 투명락카칠. 음~ 40만원 잡아라. 네, 그러죠.
이 단계쯤 오게 되면 세세한 규격은 이제 눈에 안들어온다. 총액을 어떻게 절묘하게 목표가격에 근접시키는 것이 관심사다.
그러다 치수를 허투루 써넣게 되기 십상이다.

3D로 기획설계를 한 것을 도면에 정치수로 옮기는 과정이 내역 작업과 병행되는데, 이게 손발이 또 잘 안맞으면
여기서 뻐그러진다. 내가 딴청피는 사이에 기획자와 도면 오퍼레이터 사이에 서가사이즈가 바뀔 수도 있다. 그걸 내가 반영하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오늘 또 사고가 났다. 그런 사고가.
창가 젠다이 밑까지 서가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내가 무슨생각에선지 높이를 720mm로 써 넣었다. 도면은 그렇지 않았는데.
감리단계에서 발견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고.

휴. 마감이 지저분하게 되는거다. 이런게.

내역서의 아주 작은 구석, 엑셀 표 셀 하나를 채우는 항목 하나의 규격란,
우습게 생각하다간 망하겠다.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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