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굿하우스가 올 봄 서울 제기동에 새 집을 지었습니다.
40년된 낡은 단독주택 두채를 헐고 2층짜리 새 건물을 신축했습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해 4개월 남짓 걸린 프로젝트였습니다.

새 집의 탄생은 조용하던 동네에 작은 사건입니다. 제기동은 오래된 주택밀집지역입니다. 돈암동, 성북동과 같이 한옥주거가 대규모로 조성되었던 곳이기도 하죠. 지금도 드물지 않게 한옥집을 볼 수 있고 원래 이 택지에도 한옥기와집이 있었습니다.

이랬던 집이

이렇게 탈바꿈했으니, 사건이 될 만하죠?

부근에서 수십년 째 살아오신 어르신들은 건물이 지어지는 동안 수시로 들러 "건물 참 이쁘게도 짓는다" 한 말씀씩 하고 가셨습니다. 눈썰미가 밝은 젊은 분들도 지나던 발길을 멈추고 둘러보고 가십니다.

색바랜 기와지붕 아니면 빨간벽돌집 일색인 동네에 세련된 은회색 금속판넬로 외벽을 감싼 집이 갑자기 나타났으니,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겠지요.
멋진 외관의 비밀은 외장재로 쓰인 우레탄 프로메탈 판넬 에 있습니다. 수려한 외양을 자랑하는 우레탄 판넬은 단열성능도 탁월할 뿐만 아니라 시공이 간편해 공기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습식공법으로 벽체를 세운 후 석재로 마감하는 보통 건물에 비해 외부 유지보수가 아주 쉽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지요.
 
날씨가 너무 추우면 콘크리트 양생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한겨울에는 건축공사를 피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저희 공사는 12월부터 시작했다고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건물의 겉모습만 색다른게 아니라 뼈대도 다른 방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새 집은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아닌 철골조 건물입니다. 물을 쓰지 않고 지었으니 추운날씨에도 빠른속도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초고층 빌딩의 구조체로 많이 쓰이는 철골조는 최근 소형 주택이나 아파트로 적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철골이 가진 여러가지 장점 때문이죠. 이번 공사의 사례에서 보듯 철골조는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동절기에도 부실 시공에 대한 우려 없이 공사가 가능하구요, 철거후에는 모두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철근콘크리트조와 달리 자재의 재활용성이 높아 친환경 건축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도쿄대지진 이후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깨달음에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철골조는 지진에 가장 잘 견딜 수 있는 구조입니다.
건축주 편에서 따져볼때 철골조가 갖는 또하나의 매력은 건물 내부를 자유롭게 설계하고 변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철근콘크리트조에 비해 기둥이 적고 내력벽이 따로 없지요. 위 사진에 보이는 철골조 빼고는 내장과 외장 모두를 자유롭게 헐어내어 수리하고 개조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철근콘크리트 조 건물은 한번 정해진 방의 크기나 위치를 절대 바꿀 수 없죠. 마음대로 벽을 허무는 것도 불가능하구요.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장기불황시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잡아먹게 되는 재건축보다 알뜰한 리모델링이 용이한 건물을 원하신다면 바로 철골조에 답이 있습니다.


이제 내부를 살펴볼까요.

1층은 학원이나 소규모 상가로 임대할 근린생활시설 2실을, 2층에는 투룸형 주택 2실을 배치하였습니다.

1층 101호 바닥에 데코타일이 시공된 모습입니다.


2층 201호 살림집입니다. 그리 넓지 않은 면적이라 신혼부부에게 제격입니다.

달콤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분홍색을 주 컬러로 잡았습니다. 거실벽지는 분홍색과 연보라색이 스트라이프를 이루는 패턴이고, 방은 아늑하고 은은한 톤의 엷은 분홍색 벽지입니다. 싱크대와 방문, 천정 몰딩은 흰색으로 통일해서 깨끗하고 순결한 느낌을 주었구요.

어, 그런데 현관 출입문앞에 사다리같이 생긴게 보입니다. 앞으로 가서 한번 자세히 볼까요?

사다리같이 생긴 것은 사다리가 맞습니다.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사다리입니다. 옛날 집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락방이 있다는 겁니다!
올라가보겠습니다.

엄청 넓은 다락방이 딸려 있습니다. 건물 외관 사진을 보고 눈치채신 분들도 있을텐데요. 요즘 집들은 지붕이 으레 물매가 없는 평지붕입니다. 하지만 이 집은 박공 경사지붕입니다. 지붕의 바로 아래공간이 보너스로 주어지게 됩니다. 여기에 2층의 층고를 최대한 올려 생긴 여유공간을 다락방으로 꾸민 것입니다. 다락위치에는 별도의 기계시설이 있는게 아니므로, 다락방 면적은 2층 살림집 면적과 동일하죠.
이정도 면적이면 식구가 적은 신혼부부만이 아니라 아이도 있고 살림도 적지 않은 중견(?)부부도 충분히 살만하겠죠? 다락방을 조용한 서재나 공부방으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입주자를 위해 인터넷과 TV단자까지 만들어 두었습니다.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방편으로 다락방에 올라가는 계단은 접이식 사다리를 설치했습니다. 출입을 안할 때는 위 그림처럼 사다리를 두번 접어 천정에 밀착하도록 밀어놓으면 됩니다.

분홍색 톤 도배를 한 위 사진은 모두 201호가 완공된 모습입니다. 중후한 맛이 나는 황색 톤의 202호, 화사한 라임 칼라로 마감한 102호 사진을 더 올려봅니다.

건물 주 출입문과 2층 세대 현관은 위 사진처럼 디지털 도어락을 기본으로 장착하였구요.
이처럼 내부공간도 건물 외관 못지않게 알차고 멋지게 꾸몄습니다.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값비싼 자재를 사용한 고급주택을 추구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건축, 좋은 인테리어는 아닐 것입니다. 원룸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주차장 요건을 완화한 도시형 생활주택 보급이 본격화되는 바야흐로 '소형주택'의 시대입니다. 입주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부터 수려한 디자인, 완벽한 시공까지 - (주)굿하우스가 당신의 꿈을 실현하는 동반자가 되어드리겠습니다.


 

문의/상담 (주)굿하우스 
www.goodhaus.com    (032)851-0337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3-1 밀레니엄빌딩 6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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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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