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중학교 내역뽑다가 150만원 빼먹었다. 강화유리문을 문짝만 넣고 스텐레스 프레임, 힌지, 문손잡이 모조리 누락시켰다.

- 도배 끝난 후 에어콘 설치했다. 에어컨 점검하다가 도배지에 먼지가 묻은 걸 발견하고 닦아내려 시도한 것 까진 좋았다. 물에 적신 휴지를 너무 박박문질러 도배지가 살짝 뜯겼다. 코팅이 안된 종이벽지였던 것을..

- 데코타일 물량 누락시키다. 로스를 고려한 실 물량을 산출하는게 정석이라는 걸 모르는게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임대평수로 나온 60평만 달랑 시켜버려, 결국 2평이 부족했다. 그걸 메꾸느라 내가 뛰어다닌 시간과 전화료, 기름값, 추가된 인건비 다 계산해보면, 내가 오너라면 무진장 열받았을 것이다. 내가 오너였다면, 이런 실수를 안 했을까?

- 현장에 있을 때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말라.. 는 말은 일면 진실이다. 25년 베테랑 경량기술자 아저씨 말만 믿고 목문 개구부 높이를 좁게 잡아서, 문짝과 문틀 절반을 결국 잘라내야 했다.

- 도면을 그릴땐 걸레받이 두께를 생각하지 않지만, 1CM차이로 디테일이 달라지는 시공에선 결정적 하자로 이어지기도 한다. 걸레받이 두께 무시하고 - 또 경량 아저씨 말만 듣고서 먹줄 튀기다가 - 두군데 벽선을 너무 좁게 잡았다. 결국 창문 하나는 폐쇄해야 했고, 벽 하나를 깎아내느라 진땀 뺐다.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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