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공부>는 이전까지의 <독서일기>와는 다르게 '인문학공부'를 테마로 엮으면서 그저 '일기'를 엿보는 이상의 무게감을 맛볼 수 있었다. 그 때문일까, '독서일기 8'에 해당하는 이 책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은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것도 좀 있었는데, 사실은 그래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책을 보면 어떤 책은 빌려봐야, 또 어떤 책은 사서 봐야하고, 버릴 책은 또 무엇일지 안내를 해 줄 거라고 기대했던 것일까? 그런 기대가 있었다면 그건, 좀 도둑놈 심보같지만서도.

몇 권, 눈에 띄는 책 메모.

<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 존 러스킨 저, 느린걸음. 2007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최대의 소득이다. 내가 고민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을 100여년전의 경제학자가 주제로 삼아 독창적인 경제학 연구서를 이미 써냈다니!
"이제까지 모든 노동을 유익한 것으로 논해 왔다.... 하지만 가장 양질의 노동도 목적에서는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 농업처럼 건설적일수도 있고, 보석세공처럼 무효적일수도, 전쟁처럼 파괴적일수도 있다"

<돈가스의 탄생>, 오카다 데쓰 / 뿌리와 이파리 / 2006
- 쇠고기 전골, 스키야키, 돈갓, 빵, 건빵은 메이지 유신과정에서 탄생한 동서 문화의 혼합물.

<꿈의 노벨레> 아르투르 슈니츨러 / 문학과지성사 / 1997
- 스탠리 큐브릭 감독, 탐크루즈 주연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의 원작. 부르조아 가정과 사랑의 부조리를 파헤진 역작.

<폭주노인> 후지와타 토모미 / 좋은책만들기 / 2008
 - 신노인의 무기력과 분노

<탐욕의 시대>, 장 지글러 / 갈라파고스 / 2008
 - 꼭 보자!

<생존의 비용> 아룬다티 로이 / 문학과지성사 / 2003
 - 지은이가 강추하는, 논픽션 글쓰기의 전범, 이랄까.

<황천의 개> 후지와타 신야 / 청어람미디어 / 2009
 - 옴진리교 사건의 사회정치적 배경을 알고 싶다면..저자는 이 책이 김훈소설보다 백배낫고, 팔린다는 여류소설가 (신경숙, 공지영?)들의 '찌라시'는 아예 대볼것도 없단다..

<마틴 에덴> 잭런던
- 아직 읽어보지못한, 잭 런던의 최고의 작품..

<단두대에 대한 성찰> 카뮈 / 책세상/ 2004

<영혼없는 사회의 교육> 이계삼 / 녹색평론 / 2009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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