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8 중앙도서관에서 빌어, 이틀만에 다 읽었다.
임승수씨가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저자 임승수씨의 약력을 처음 보았을때 묘한 공감대를 느끼고 그의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

3-4년전 베네주엘라, 차베스 열풍이 불 때 <차베스, 미국과 맞장 뜨다>책을 펴낸 이. 공과대학을 졸업했지만 전공분야의 직업을 포기하고 민주노동당 당직자로 일하고 있다. 이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펴내더니만, 이번엔 경인일보 기자와 공저로 '예술'분야 책을 써냈다. 동년배지만 흥미롭고 존경스럽다.

책의 제목처럼, 세상을 바꾼 예술작품이라 일컬을 만한 그림, 음악, 사진, 영화 등 예술작품 26개를 꼽아 작품과 창작자에 얽힌 이야기들을 오늘의 젊은 층의 감각에 맞게 해설한 글모음이다. 베토벤과 프리다칼로에서 시작한 이야기주머니는 찰리채플린과 존레논의 Imagine을 지나 신학철과 '대집단체조 아리랑'에 이른다.

시대의 맥락을 놓친채 박제화되어버린 예술작품들의 의미를 되살려 음미하자는 지은이들의 시도가 참신하고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철학과 정치경제학 세미나에 머리가 아픈 젊은 층들이 머리를 식히는 커리큘럼으로 잡아 함께 읽으면 좋을듯 싶다.

아쉬운점. 몇 달 전에 읽은 최창근씨의 <인생이여 고마워요>와 자꾸 비교되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정확한 해석, 의미에 대한 친절한 안내는 편리하지만 '해석'이란 텍스트를 접하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행하는 '행위'이므로, 정확한 해석은 종종 답답하게 느껴진다. 풍부한 주변정보를 곁들여 독법을 안내하는 것과, 비록 '대안적'이라는 레테르를 붙인다하더라도 내려진 '해석'을 요약해 제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너무 많은 해석과, 너무 자세한 주석이 다소 갑갑한 느낌.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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