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 강상중 교수의 단행본을 처음 읽었다.
이시대 일본과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읽히기 위해 쓴 글 답게 어렵지 않았다.
읽기는 어렵지 않았으나, 그가 책 속에서 젊은이들과 나누고자 한 주제들 - 돈, 지식, 청춘, 신앙, 일, 사랑, 죽음 - 에 대대해 그가 내놓은 결론은 가볍거나 단순하지 않다.
그만큼은 아니라도 나 또한 고민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부류이므로, 평범하지만 영원한 숙제인 일곱개 주제에 대한 그의 고민의 결과물에 대해 크게 공감하며 읽었다.
그의 청춘의 열병의 소산들, 그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걸렸을 오랜 고통의 시간들을 떠올려보매,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사랑은 그때그때 상대의 물음에 응답하려는 의지입니다. 사랑의 모습은 변합니다. 행복해지는 것이 사랑의 목적은 아닙니다. 사랑이 식을 것을 처음부터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은 늘 모습이 변하는, 상대의 물음에 응답하려는 '의지' - 감정의 상태가 아니라 - 라는 진술은 수많은 담금질속에서만 퍼올릴 수 있는 언어가 아닌가.

흥미로웠던 것은, 일곱가지 주제를 탐색하는 여행에서 길잡이로 그가 제시한 것이 막스배버와 일본의 국민문학가로 추앙받는 '나쓰메소세키'였다. 그들의 문학과 학문, 삶과 실패와 성공으로부터 교훈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글에 재미와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Posted by 나무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