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신간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해 읽은 책이다.

'나무의 시학, 나무의 생태학' 이라는 부제가 흥미롭게 보였다.

출판사가 책세상이다, 흠.. 책세상에서 이런 종류도 내는구나.

책날개를 보았다. 저자가 <녹색당선언>에 참여한 연구자다. 인문학자다. 

인문학자가 쓰는 '나무'를 매개로 한 생태학 이야기, 구미가 당겼다.


인문학자 답게 나무를 소재로 삼은 아름다운 시편이 곳곳에 등장한다.

'1부. 나무에 깃들여 산다는 것'은 그래서 다소 지루하거나 밋밋한 느낌이었다.

고교시절, 유안진 에세이를 읽었던 느낌이랄까?

2부. 나무의 생태학에서 비로소 저자의 역량이 드러났다.

이미 임계점을 넘은 총체적 환경위기의 시대가 도래했으나

자신의 생산과 소비가 스스로의 생존기반을 허물어뜨리고 있다는 인식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대다수 인간에 비해

나무의 덕은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맺음말에서 힘주어 저자는 말한다. 새롭게 요구되는 자연관, 생명관은 한마디로 '곁숨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장일순 선생의 생명사상, 장회익 교수의 '온생명'이 떠올랐다.


저자는 72년생이다. 문학과 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글쓰기에 우리말을 곱게 살려쓰는 사람이기 까지 하다.

질투가 날 정도의 글쓰기다. 

우석영. 기억해 둘 만한 작가다.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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