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5 아침에

사람일지 2012. 11. 5. 09:39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한 금태섭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 인터뷰를 듣다가 왈칵 짜증이 일었다.

후보 본인부터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몇몇 참모들까지, 발언의 일관됨이 불안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행동이 아니라 입으로 '민족'과 '국민'을 거듭 뇌까리는 자 치고 사기꾼 아닌놈을 못봤다. 안철수 캠프에서는 피곤할 정도로 일관되게 국민의 뜻을 들먹인다. 총론 대신 각론을 꺼내놓아야 할 타이밍이 왔는데도, 철학이 아닌 정책을 보여주어야 할 시점이 도래했어도.

 

'소통과 공감'이 안철수의 트레이드 마크란다. 소통이 되려면 - 적어도 기성 정치권의 '불통'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려고 할 때 - 제 말을 발설하기보다 상대의 말에 귀기울임으로써 대화가 가능한 파트너라는 모습이 보여야 할 일이다. 공감은, 상대의 진정성에 대해 보여주는 성실한 '반응'이다.

제가 못박은 시한에 대해서는 일고의 양보도 없고, 제가 선을 그어놓은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면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일관된 언술은, 소통과 공감이 아니라 불통과 외고집일 뿐이다.

 

불통 대통령이 얼마나 괴기스런 존재가 되는 것인지, 남들이 뭐라했건 제 하고 싶은 말만 실컷 지껄이며 자뻑하는 지배세력이 온나라 인민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5년동안 충분히 학습했다. CEO출신들이란 원래 그런것인가?

 

'사람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  (1) 2012.12.05
밥벌이의 지겨움  (2) 2012.11.16
2012년 10월의 마지막 밤  (0) 2012.11.01
메모.  (0) 2012.10.11
둘째가 종이비행기로 날려 보낸 편지  (0) 2012.10.08
Posted by 나무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