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확실해진다.
이 정부, 혹은 이 국가는 다수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보호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와 본령으로 삼지 않는 자들이다.
4대강에서 알아본다. 이 국가는 다수 국민과 제 영토의 다양한 생명종들이 의지해 살아가는 생명의 터전을 파괴하는 것에 일고의 주저함도 갖지 못하는 불감증 환자다.
제주해군기지 사태를 보며 느꼈다. 국가안보란, 이데올로기라는 것을. '민주정'과 '국가안보'가 대립될 때 이 정부는 아무런 의심없이 - 이 정부보다 훨씬 진보적이라 평가받았던 이 전 정부조차도 그랬으니, 이 순간 정부가 아니라 체제나 국가를 의심해야 할 텐데 - 민주정임을 포기하고 안보를 선택했다. 그치지 않고, 말도 안되는 제 주장을 공론으로 만들고자 제대로 된 지배기구라면 행하면 안되는 파렴치한 짓거리들조차 - 마을 공동체 파괴, 보존가치가 극히 높은 생태계 파괴 따위 - 마구 저지르고 있다. 이 정부, 혹은 이 국가의 일차 관심사는 현존하는 자국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과 존엄이 아니다.
부자감세를 한다. 재벌보호에 앞장선다. 제 색깔이 뭔지 이 대목에선 원색적으로 드러내준다. 서민 시늉내는데 박자맞추느라 텃밭 포기할 순 없을테니까. 덕택에 알게된다. 도대체 너네들은, 누구의 정부이지?
하여 생각한다.
오래도록 생각했으나, 요새 신문을 보며 더 확신이 굳어진다.
나는 이 정부의 혹은 이 국가의 일원이고 싶지 않다, 더 이상.
알량한 세금 몇 푼내고 자식새끼 의무교육 헤택입고, 저렴한 건강보험 서비스 받고, 노모 한달에 8만원씩 기초노령연금 받고, 이 정도인데, 국가가 내게 베푸는 서비스란.
졸라 의무를 다해야하고 - 아들 둘을 개처럼 군대에 보내는 것 까지 포함하여
무엇보다 자꾸 기대하니까 분노하고, 마음이 다치고 하는 일이
괴롭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이 상태를 회피할 수단이 많지 않다는 것을
내 머리 한 구석이 조용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키보드로 두들겨대는 저 '괴롭다'라는 표현은
과연 적당한지, 는 모르겠다.
아뭏든, 이 체제가 견딜 수 없이 싫고, 몹시도 등지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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