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4 메모

사람일지 2012. 2. 14. 23:56

꿈자리부터 뒤숭숭하더니
이것저것 복잡하고 피곤한 하루였다.
착하디 착한 모니터에 대고라도 풀어놓지 않으면 독으로 쌓이겠지.

믿는다는 건,
실패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는 거다.
그정도의 실패쯤이야, 걱정마. 뒤에는 내가 있잖아. 별로 손해 아니야.
내가 왜 이렇게 친절하냐구? 너의 성장이 나의 기쁨이므로...
뭐 이런 메시지를 말이 아니게 느끼게 하는 눈빛의 건넴이다.

믿는다는 건
조바심끝에 다가선 안스러움이다.
내 맘이 그대의 맘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음을 알지요?
하는 찰나의 흔들리는 눈짓을 알아차리는 여유이다.

허울좋은 8시간 노동제 5일근무제 개무시하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씨발 조또
그냥 대책없이 권위적으로 야근과 주말 특근을 바라신다면
잠깐, 우리의 종업원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가끔은 따져봄직하다.
왜냐하면,
동기부여가 제대로 안되었다면, 꼭 필요할 때 때려치워 회사에 타격을 입히는 사태가 생길수도 있으므로.

동기부여란, 이런게 아닐까.
열심히 일하면, 돈이거나 시간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보너스가 주어지거나 특근한만큼의 월차 플러스 알파가 보장된다거나,
뭐 그것도 똥구멍찢어지는 사정이라 어렵다면 그래도
고생한만큼 저녁밥만큼은 맛있는거 사주면서 "고마워"내지는 "고생했어" 따위의 격려,
그런 말 부조라도 주고받는 아름다운 풍경,
오늘 11시까지 고생했으니, 자네, 내일은 바쁜일없으니 좀 느즈막히 나오지? 하는 안배.
뭐 그도저도 익숙치 않으시다면
현금이나 휴가말고,
미래에 대한 보장이라도 주어지던가.
"자네, 이렇게 열심히 해주면, 언젠가는 이사가 될 수 있어. 아님, 너의 비전대로 한번 회사를 함께 만들어가보자꾸나"라는 다소 사기성 짙은 격려라도 말이지...
내가 경험했던 최악의 동기부여라도, 뭐 이런식으로.
"조국통일을 조국에 안겨주는 것만이 애국이냐? 중소기업도 수출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 딸러를 벌 수 있다는 모델을 만들어보자"라던가. 지금의 관점으로라면 말도 안되는 개소리이나, 10년전의 나는 깜박 공감했던 논리였으니.ㅣ....

구체적인 보상, 구체적인 (언어를 동원한) 격려, 구체적인 비전제시가 없다면, 사람은 잘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


동기부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기는 있겠다. 비위맞춰줄 이유는 없겠으나. 피곤하겠으나, 먹고살려면 관계를 질기게도 이어가야하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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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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