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오늘을 걷다>

(유재현 온더로드 4) 아시아의 오늘을 걷다 : 민주화 속의 난민화, 그 현장을 가다

시리즈 명과 부제까지 포함한 정확한 제목은 이렇다.
제목만 읽어봐도 내용과 지은이의 시각을 알 수 있다.
작가 유재현. 빼어난 사진 실력과 감각적인 글솜씨로 무장하고서, 쿠바와 미국,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닌 기록을 책으로 묶어내고 있다. '온더로드'다. 공대를 입학한 후 사회단체 상근자를 하다 창비로 등단한 작가인 그는 여행하고 사진찍고 책 쓰는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다. 

새로 알게 된 사실 :
-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할 것 없이 동남아시아 주요국들은 예외없이 독재정권의 부정부패를 겪고 민주화의 지체를 겪어 왔다.
- 민주화의 어려움은 의도적으로 조장되기도 했던 인종갈등에 기인하기도 하는데-말레이시아의 경우-이는 분할통치전략을 노렸던 과거 식민모국의 공작에 그 연원을 둔다.
- 독재정권의 수립과 연명에 CIA의 역할이 지대하다.
- 티벳 독립투쟁과 달라이라마라는 지도자에 대한 이면의 사실들을 알게 되다. 짐작했던 대로다. 달라이라마는 공산주의를 미워하는 서구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자극했으며, 이면의 계급관계를 은폐하는데 효과적인 카드였다. 그의 망명정부의 헌법 조항들을 자세히보면 여실히 증명되는 바, 이 헌법은 민주정을 가장한 일인독재체제의 형식인 것이다.
- 반세기 전, 티벳인들이 중국 공산주의를 받아들였던 것은 시대를 뒤따라가지 못하는 왕정보다는 '사회주의적 민주제'가 훨씬 유익했기 때문이다. 오늘 그들이 다시 투쟁하는 것은 민족주의가 본질이라기보다는 자극제구실을 했을 뿐이다. 핵심은 계급투쟁에 있다. 자본과 권력을 휘어잡은 지배자-중국인들에 대한 투쟁이다.
- 네팔은 현재 공산당이 집권한 나라였다, 이런! 마오주의의 적통이라 자부하는 이들 네팔 공산주의자들은 그러나 ML주의나 마오이즘의 정식을 따르는 대신, 새로운 전술을 택했고 승리해왔다. 다당제를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하여,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들 스스로의 손으로 권력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게임의 룰에 합의하고 있다.

<실크로드 문명기행> : 정수일 교수의 역작. 그의 실크로드 학의 대강을 조망할 수 있는 책인데, 도서관 대출기한에 쫓겨 그냥 반납해버렸다.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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