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스텐 두세 (지은이),박제헌 (옮긴이), 세계사, 2021

J의 추천으로 읽다.

마피아의 자금세탁과 회계관리를 도맡아 해주며 거액의 보수를 받는 변호사 비요른이 주인공. 어쩌다 보니 자기가 모셨던 마피아 보스를 살해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휘말려버린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른 마피아들까지 죽이게 되는 스토리.

악당의 합법적 외연을 관리해주는 법기술자로서의 변호사. 한국 느와르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익숙한 설정이라 그런지 상황이 쉽게 공감이 갔다, 일단은.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개 그런 변호사는 주인공 악당만큼이나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전개가 또한 익숙한데, 이 소설에서는 거꾸로다. 차악이 거악을 징계하는데 성공한다. 변호사 출신 저자가 의도한 비현실성이었겠지.

현대 독일문학을 거의 접해보지 않았지만 왠지 철학적이고 고루할 것 같은 편견이 있었나보다. 엄청 재미있다.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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