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한번 오르자 벗들과 오래도록 별렀으나
미루고 미루다 결국 눈도 없는 버석한 늦겨울 산을 홀로 올랐다.

- 기상. 밥과 물통, 김 한주먹만 챙겨 집을 나섬.
- 구파발 역 도착 704번 승차. 은평 뉴타운을 보며 더러운 기분으로 10여분간 달린 후 삼천리골에서 하차.
- 버스 가던 방향으로 도보 10분. 삼천사 입구 도착. 귀가 떨어질 정도로 차가운 날씨. 산행 개시.
- 삼천사를 보고 싶은 마음 있었으나, 지루한 계곡 산행이 될까 두려워 계획 수정. 
- 응봉능선으로 오름. 혼자라 좀 무섭기도 했으나 경치가 수려해 잘 선택한 길이라고 생각함.
- 응봉능선은 삼천사계곡, 4년전에 광우/수정과 올랐던 진관사계곡 사이에 있는 능선.
- 40여분 오른 후 앞서 오른 등산객 무리를 보고 나도 쉬어감. 비스듬한 절벽에 앉아 물을 마시려다 보온병 뚜껑 떨어뜨려 잃어버림.
- 주능선과 합류하는 사모바위 도착. 근처에서 혼자 도시락 까먹음. 꽤 추웠음.
- 북한산성이 축조된 주능선길을 따라 트래킹. 곳곳에 눈과 얼음길이 남아있어 중간에 아이젠을 잠깐 차기도 함. 그렇지 아직 2월.
- 북한산성이 정비된 것은 양란을 겪고 난 후 숙종때였던 18세기 후반기. 생각보다 그리 오래 안되어서 놀람. 우후.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긴 했으나, 그 다음 도둑은 외양간을 부수고 들어왔으니.. 해발 600미터가 넘는 산중에 엄청난 양의 바윗돌을 쌓아 성을 만들며 또 얼마나 많은 인민들이 돌에 깔려 죽고 몸이 상했을 것인가.

- 주능선은 성곽 북편으로 길이 많이 나 있음. 볕이 들지 않아 얼어 있는 길이 많아 힘이 많이 듬. 대남문, 대성문을 지나고 보국문에 물려 있는 하산길, 정릉계곡길로 내려옴.

- 정릉계곡은 내 기억으로도 시즌마다 산행 집결지로 유명한 곳. 이유를 알겠음. 볼 건 별로 없어도 평탄하기가 이를데 없음. 거의 고속도로 수준.

- 매표소 앞 허름해보이는 식당에 들러 7천원짜리 두부김치와 막걸리 1통 먹었음. 좀 더 내려가보니 5천원짜리 파전파는 집들이 즐비했음. 이런.

- 버스타고 성신여대 입구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탐. 이날 저녁에 인사동에 가서 찬물, 마당 등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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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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