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지 2011. 7. 19. 00:08
내가 진심을 다했거나 성실함을 보였는데
돌아오는게 없을 때
배려받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대의 생각은 전혀 달랐음을 알 때
내가 존중받고 싶은 3자 앞에서
내 기분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2자에 대해

화가 난다.

화가 많이 났다. 대상은 따로 없다. 처, 자식, 형제, 직장상사, 옛 친구.
써놓고 보니 가까운 관계들이다. 마음을 다치는 관계란 가까운 관계일수 밖에 없다.

요새 화가 많이 났을 때
나를 누그러뜨리고 참을성있게 내 마음을 다시 설명하거나
역으로 저 사람의 편에 서서 생각해보거나
그렇게 잘 안된다
오히려 화가 난 만큼의 크기로 내 마음을 접는다
나, 어쩌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

'어차피 당신에게 이해를 구걸할 생각은 없소, 나는 나대로 살테니까, 하지만 이것쯤은 알아야 할 걸, 이렇게 내게 상처 주는 당신, 그리고 꽁한 나, 곪아가는 상처 오래오래 담아두었다가 언젠가 내가 당신에게 되돌려 줄 날이 올거라는 것을.'

참, 옹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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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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