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빌었다 어제 반납했다.

<어루만지다> 2009. 12 초순에 읽다.
'말들의 사랑, 사랑의 말들'이라는 부제는 작가의 십수년전 저서 제목이기도 한데,
참으로 잘 뽑아낸 타이틀이다. 말들의 사랑, 사랑의 말들.
사랑은 어루만짐이다. 요사이 귀에 꽃혀있던 이적의 다행이다의 한 구절처럼.
"그대를 안고서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물리적이고 감각적으로,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지극한 어루만짐의 행위가 사랑임을,
사랑에는,
따스하고 촉촉한 느낌그대로 어루만지는 언어의 섞임이 동반될 수 밖에 없는 것임을
매력적인 자유주의자 고종석의 유려한 문장이 만들어낸
사랑의 말들의 풍경, 이다.

<인간 없는 세상> 2010. 1. 7 다 읽다.
어느날 갑자기, 인간이 만든 모든 구조물은 그대로 둔 채로
인간만 깨끗이 사라진다면 과연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흥미로운 발상으로 시작한 책.
그 발상은, 놀라운 생명력과 복원력으로
인간이라는 암세포가 사라진 풍요로운 숲과 바다를 회복할 자연의 힘에 대한 경탄으로 이어지며
인간이 사라지고 수만년이 지나도록 그 여파가 없어지지 않을 가장 파괴적인 발명품,
플라스틱과 핵발전소에 대한 고발에 이르기도 한다.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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