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30 읽고 싶은 책 리스트.

간만에 교보문고 가서 한시간넘게 어슬렁거리다 왔다.
배가 고프긴했지만, 참, 좋더라.
눈여겨 봐둔 책 몇 권, 메모.

<더블>, 박민규, 창비, 전2권 25000원
 - <카스테라> 이후 박민규가 여러지면에 발표한 단편을 두권에 담은 소설집.
 - LP더블판(오홋!)을 자기 이름으로 내는 소망을 간직해왔던 작가가 '더블판' 책을 낸 것이란다. 정말 LP더블판스런 製冊이 흥미롭다.


<엥겔스평전>, 트리스트럼 헌트 저, 이광일 역, 글항아리, 680쪽, 32000원
 - 영국의 36살 먹은 젊은 사학자가 엄청난 책을 펴냈다. 휴. 대단하다.
 - 맑스에 가린 엥겔스, 레닌과 스탈린에게 쫓겨난 트로츠키 - 내가 좇아왔던 경향에서 이제는 자유롭게, 화석화된 이미지와 지적 편협함에서 탈피하고 싶다. 흥미롭다.

<신자유주의를 넘어 역동적 복지국가로>, 이상이 편, 밈, 13900원
 - 이상이교수 (혹은 복지국가 소사이어티)가 힘써 정리한 현단계 복지국가론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와 담론을 집대성 한 책., 의 느낌. 목차만 흝어봤을때.
 - 그가 올해 초 앞서 펴낸 <역동적 복지국가의 논리와 전략>도 함께 읽을만 하겠다. <...전략>이 이론을 담은 책이라면 <신자유주의..>는 신자유주의시대에 망가지고 있는 조세재정, 노동, 아동돌봄, 보건의료 등 구체적인 현안들을 여러개의 소 주제로 나누어 읽기 쉽게 묶은 책인것 같다.
 - 복지는 정말 화두다. 그런데 혁명전략을 얘기하는것보다 복지의 각 영역에서 구체적인 문제들을 제대로 분석하고 답을 내기란 훨씬 더 어려운일이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 말빨을 세우려면, 공부해야 한다.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박원순 외, 휴머니스트 17000원, 미추홀도서관 소장 도서!!
- '진보'니 '좌파'따위, 십수년 전만 해도 감히 제목으로 붙일 수 없었던 개념어에 감각적인 수사를 달아 놓고, 잘 팔리는 좌파 논객들의 말글을 묶어내는 기획이 요사이 유행인것 같다. 좀 짜증도 나고, 제목만 달라질 뿐 다루는 소주제나 논객의 면면도 비슷비슷해보여 대개 흝어보기만 하고 말았다.
- 그런데, 이 책의 공저자 목록은 정말 압권이다.
김찬호, 도정일, 박명림, 박원순, 오연호, 진중권, 김상봉, 정희진, 우석훈, 김종철, 홍성욱, 한홍구..
도서관에서 빌어보고, 괜찮으면 헌책으로 사두어야겠다.

<불안증폭사회>, 김태형 저, 위즈덤하우스,13000원
 - 한국에서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앓게 되는 이유의 70프로는 사회에 있다고 믿는 심리학자인 저자가, 그동안 30프로인 개인의 문제-심리- 에대한 책만 써왔던 것과 달리, 70프로에 대해 처음 쓰는 책이라고 소개.
 - 눈길이 갔던 이유는 책날개에 있는 저자 약력 소개 글이었다. 희철이 형이 떠올랐다.
 "심리학 연구에 평생을 바칠 뜻을 품고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 동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1980년대를 뒤흔든 민주화 운동과 주류 심리학에 대해 강한 회의를 느껴 학자로서의 꿈을 접고 한동안 사회운동에 몰두했다가, 중년의 나이에 심리학자의 길로 돌아왔다. 사회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한층 깊게 해주었고 학문적 견해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든든한 뒷받침이 되었다.
이후 그는 기존 심리학의 긍정적인 점을 계승하는 한편, 오류를 과감히 비판하고 극복함으로써 올바른 심리학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흙-문명이 앗아간 지구의 살갗>, 데이비드 몽고메리 저, 이수영 역, 삼천리, 19000원
 - 얼마 전 읽은 "강의 죽음"의 다른 버전이 아닐까 싶다.
 - 신석기 농업혁명에 이은 관개농업의 발달은 한편으로 강물을 마르게 하고 하천 주변의 토양을 황폐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문명의 기반을 허물어왔던 역사로 이어져왔다. 농업발달 혹은 도시화가 야기한 문제점의 다른 중요한 면모는 가장 영양분이 풍부하지만, 퇴적에 필요한 장구한 세월에 비해 너무도 쉽게 유실되어 버리는 표토-흙의 망실.. 일터.

<지식의 역사>,찰스 밴 도랜 저, 갈라파고스, 35000원
 - 지은이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편집자란다. 이것만으로도 믿을 만 하겠다. 번역만 좋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