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글/누리꾼 ‘alfalfdlfkl’씨

[1600도 용광로에서 일하다 뜨거운 기운에 발 헛 딛어

용광로에 빠져 시신도 녹아 버린 청년을 위한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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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 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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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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