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있는 동안 늘, 익숙한 육지의 구비구비 산줄기에 들고 싶었다.

마음이 답답할 때거나 사람에 힘이 들때마다.


서울에 왔다. 멀리 갈 엄두는 내지 못했고 북한산 안 가본 등산로를 뒤져보았다.

사진만으로는 숨은벽이 매력적이었다. 탐방기를 더 뒤져보고는 포기했다.

육모정을 거쳐 영봉에 이르는 '우이능선'을 택했다.


육모정매표소에서 40분 정도를 오르면 어렵지 않게 능선에 오른다. 육모정에서 동북쪽으로 바라보면 한달음에 닿을듯한 도봉산 오봉.


같은자리, 고개를 시계방향으로 돌려 보면 도봉산 주능선을 지나 수락산과 불암산 자락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멋진 일이다.

드글드글한 상계동 아파트 단지와 부옇게 오염된 서울 하늘을 함께 봐야한다는 것만 뺀다면.


앞서 산을 탐방한 이들이 감탄했던 고사목 군락을 오래지않아 발견했다. 신통하다. 불에 탄 것도 아닌데, 스러지지도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빛깔과 모양새는 달라도 한라산에서 흔하게 보았던 산수국도 있다.


영봉에 이르기 좀전, 능선상에서 바라본 인수봉의 위용. 하루재를 거쳐 내려왔다.

우이동 종점 옆 동네에서 광우형과 막걸리 네통을 비웠다.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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