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

일기 2008. 12. 18. 12:39
잊지 않기 위하여 적다.

아이 엄마가 집을 이틀 비웠다.

작은 놈을 모친께 맡겼다.

"이틀이나 재우라고? 나 애 때문에 잠못자서 힘들다"

"그럼, 제가 그냥 데려가서 재우고 아침에 다시 데려올게요."

"네가? 에구, 그냥 가거라"

"......"

첫날, 큰 애 학교 보내놓고 생각해보니

오후에 집에 돌아와 먹을 간식거리가 없는게 생각났다.

엄마들은 이런걸 미리미리 챙길텐데 싶어

다음날은 사과를 미리 깎아서 반찬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애 학교에 보내놓고, 깔끔하게 싱크대 정리하고 집을 나섰는데

하늘이 영 꾸물꾸물한 것이 비가 올 날씨였다.

결국 점심나절에 소나기가 왔다.

엄마들은 이런날 미리 날씨를 확인해서, 우산을 들려보내겠지.

참, 난 아직 멀었구나, 싶다.

아이의 공부와 놀이까지 챙겨주는 수준이 되려면

애 엄마가 집을 한달쯤은 비워야 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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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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