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다.
어정쩡한 내가
말이 느린 내가
매사 분명하지 않은 내가
머릿속으로는 잔대가리 팽팽 돌리면서
순박한 척, 착해보이는 미소 띠는게 워낙 오래 습관이 되어놓아서, 순진한 척
하는 내가
술자리에서 조는 내가
단 한번도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절망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본적이 없어
걱정과 염려로 잠못이룬 밤 한번 없는 내가
적절한 때 비판하지 않는 내가
상냥한 - 영리하지 못한, 그래서 때때로 이득을 보는 - 말투로
무수히 약속을 어기고도
대충 눙치는 내가
때때로 섹스에 대한 갈망을 견딜 수 없어 하는 내가
내 새끼의 미래의 밥그릇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걱정과 관심이 없는 내가
그 새끼의 어미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 저버릴 상상으로, 그 상상 가볍게 나누며
술자리에서 음탕하게 낄낄거리는 내 더러움이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해 두루 관심많은 척
풀과 냄새와 새소리에 민감한 척
하지만
달려가야 하는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느릿느릿 두리번거릴 여유가 내게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치스럽게 날 포장하고
결국은 자신마저도 속이고 있는 내가
견딜 수 없이 싫다.
나도 모르겠다.
어디까지 진실을 말하고 있고
어디까지 거짓을 포장하고 있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 이건 진짜 모르겠다 -
말하기 싫다
해묵은 오해와 미움으로
원망하는 마음 간직한채
적당히 가까운 척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도
아무런 불편함 못느끼는
냉랭한 내가 싫다
온 존재를 걸고, 그이들과 소통하려 최선을 다해 부딪히기보다는
주저앉거나, 절망하거나
- 결국, Michel의 적절한 지적처럼, '불쌍한 척'하는 특기를 살려
혹은 원망하거나
하며
분위기 가라앉을 때까지 한껏 도망쳐 버리는
내가
다시 생각해봐도 싫다.
이렇게 싫어도
뭘 다시 해보리라
진지하게, 정말로 진지하게
성찰의 끝까지 갈 생각이 사실은 없는
이것도 내 장점이려니
그만, 그만, 그만
싫다
신선한 공기가 마시고 싶다
뼛속까지 서늘해 지는 계곡물을 들이키고 싶다
결국은 이렇게 자신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며
내 연대의 손길이 있으면, 좀더 넉넉해질
이웃들,
손쉽게 외면해버리는
나,
싫다.
이젠 모르겠다.
어정쩡한 내가
말이 느린 내가
매사 분명하지 않은 내가
머릿속으로는 잔대가리 팽팽 돌리면서
순박한 척, 착해보이는 미소 띠는게 워낙 오래 습관이 되어놓아서, 순진한 척
하는 내가
술자리에서 조는 내가
단 한번도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절망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본적이 없어
걱정과 염려로 잠못이룬 밤 한번 없는 내가
적절한 때 비판하지 않는 내가
상냥한 - 영리하지 못한, 그래서 때때로 이득을 보는 - 말투로
무수히 약속을 어기고도
대충 눙치는 내가
때때로 섹스에 대한 갈망을 견딜 수 없어 하는 내가
내 새끼의 미래의 밥그릇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걱정과 관심이 없는 내가
그 새끼의 어미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 저버릴 상상으로, 그 상상 가볍게 나누며
술자리에서 음탕하게 낄낄거리는 내 더러움이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해 두루 관심많은 척
풀과 냄새와 새소리에 민감한 척
하지만
달려가야 하는 목표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느릿느릿 두리번거릴 여유가 내게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치스럽게 날 포장하고
결국은 자신마저도 속이고 있는 내가
견딜 수 없이 싫다.
나도 모르겠다.
어디까지 진실을 말하고 있고
어디까지 거짓을 포장하고 있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 이건 진짜 모르겠다 -
말하기 싫다
해묵은 오해와 미움으로
원망하는 마음 간직한채
적당히 가까운 척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도
아무런 불편함 못느끼는
냉랭한 내가 싫다
온 존재를 걸고, 그이들과 소통하려 최선을 다해 부딪히기보다는
주저앉거나, 절망하거나
- 결국, Michel의 적절한 지적처럼, '불쌍한 척'하는 특기를 살려
혹은 원망하거나
하며
분위기 가라앉을 때까지 한껏 도망쳐 버리는
내가
다시 생각해봐도 싫다.
이렇게 싫어도
뭘 다시 해보리라
진지하게, 정말로 진지하게
성찰의 끝까지 갈 생각이 사실은 없는
이것도 내 장점이려니
그만, 그만, 그만
싫다
신선한 공기가 마시고 싶다
뼛속까지 서늘해 지는 계곡물을 들이키고 싶다
결국은 이렇게 자신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며
내 연대의 손길이 있으면, 좀더 넉넉해질
이웃들,
손쉽게 외면해버리는
나,
싫다.
이젠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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