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싶은책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대화>, 오수연 등 저, 열린길, 1만원
나무72
2008. 3. 29. 22:50
화장실에 들고 갈수 없다는 것 못지 않게, 도무지 화면에 목록으로 뿌려지는 제목만 보면
지면 신문의 편집 - 기사의 경중에 따라 섬세하게 의도된 - 이 전혀 나타나있지 않다는 점이 그렇다.
매주 토요일 아침이 늘 기다려진다. 조금 과장을 더하면, 이 맛에 일주일을 버틴다.
한겨레 '책과 지성' 섹션이 나오는 날이다. 그런데, 선거 때로 접어들며 신문은 2층으로 내려보내졌고
부득불 토요일마다 평소 거의 접속하지 않는 hani.co.kr을 뒤적거리고 있다.
그주에 나오는 새 책 소식, 출판계 동향,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기고 글 들이
한눈에 들어올리 없으니, 좋은 책 - 한겨레가 강력히 권하는 책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 들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오늘은 간만에 운이 좋았다. 좋은 책을 찾았다.
오수연이 만들었고, 최재봉이 뒷이야기를 적었다.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간다.
이 책은 늦어도 다음달 월급날, 빠르면 선거 마치고 처음 대형서점에 가는 날
반드시, 그것도 빠르게 구입할 0순위다.
잠시 밑줄,
2006년 하반기 광주의 ‘아시아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키파 판니는 “살아남지 못했던 팔레스타인인들의 얼굴을 잊지 않도록” 우산을 쓰지 않고 빗속을 걸어다닌단다. 그에게는 비를 맞는 일이 아직 살아 있음의 감각적인 확인이자 미처 죽지 못했음에 대한 죄책감의 표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