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고 이태석 신부의 전기.
가톨릭 언론에서 오래 기자를 해왔던 저자답게 글솜씨와 글 구성이 훌륭하다.
가톨릭 신자를 주 독자로 상정하고 집필했을터라 신자들만이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는 대목이 군데군데 있는 것 빼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서술과 쉬운 문장이 무엇보다 좋다.
** 책의 얼개
(도입1) 신부가 선종하던 2009년 12월의 며칠간 묘사.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던 김웅렬의 기도문을 길게 인용해 이태석 신부에 대한 평가를 압축해서 보여줌.
"당신의 10년은 참으로 아름답고 숭고한 삶이었습니다. 30년 가까이 사제 생활을 한 내가 가고, 그대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합니다."
(도입2) 필자의 시선으로 서술. 이태석 신부의 고향 부산을 찾아가는 장면 묘사. 서울역에서 출발. 어린시절부터 이 신부 곁에 있던 친구와 인터뷰 약속을 하고 만나러 가는 장면. 가난했던 부산 송도성당 부근 마을, 천마산, 주변 동네. 묘사.
그 친구와 술자리에서 만난 장면부터 어린시절부터 이야기 시작.
"이 신부는 어릴 때부터 만능이었습니다"
마치 영민한 제 자식 자랑을 늘어놓듯 석도제 이사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초등학생시절)
- 과목별 성적표. 모든 과목에서 두각. (HC전기에도 성적표 확인필요하지 않을까?)
- 성당에서 5학년 때 봤던 "다미안 신부" 영화가 평생 남을 선명한 각인이 되었다는 이야기.
(다미안 신부)
- 하와이에서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일생을 보내다 생을 마감한 다미안 신부.
- 아프리카 수단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보낸 이 신부의 삶과 닮은 꼴. 나이도 48세.
(고등학생 시절)
- 성당에서 풍금을 치며 악기연주에 천재적 재능을 보이다. / 예수의 사랑을 느끼는 신비로운 체험도.
- 운명적 만남. 박진녀 마리아 수녀 이야기. 그녀의 회고.
- 먼저 사제의 길을 간 형 때문에 신부되기를 포기하고 의대 입학.
(의대생 이태석)
- 음악, 운동, 봉사활동
(군의관 시절)
- 우연히 성당 사제관으로 거처를 옮기며 신부될 결심을 하다.
- 박수녀의 격려로 살레시오회 소속 결정.
(돈 보스코의 생애)
- 살레시오 회의 설립자. 이태석 신부가 평생의 스승으로 삼았던 인물.
- 청소년들을 '위한 데서 그치지 않고' 진심으로 사랑한 돈 보스코. => 훗날 아프리카 청소년들을 향한 그의 사랑 암시.
(신부 서원) (눈물의 첫 미사)
- 아프리카 선교를 꿈꾸다 수단을 소개한 제임스 신부의 도움으로 톤즈 방문. 운명적 사건.
(수단에서의 첫날)
생동감 넘치는 수단의 풍경 묘사 좋네.
"검은 하늘로부터 번개가 내리쳤다. 그럴 때마다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들이 섬광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2~3초 간격으로 천둥이 귀를 찢었다. 거센 바람으로 창문이 떨어져 나갈 듯 심하게 요동쳤다. 퍼붓는 빗줄기에 지붕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우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수단, 톤즈) - 가난하고 비참한 아프리카 민중의 삶을 보며 눈물흘리고 그 아픔에 깊이 공감하다.
수단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 서술. 그가 강연에서 했다는 말.
"아프리카에 살았기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진료소 정비. 지역 주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의사가 되다.
* 다음단계 : 이동 진료 개시, 한센병 환자들을 돕게 됨.
* 다음단계 : 학교(고등학교) 설립. 직접 수학 강의 담당.
"의사가 되기는 어렵다. 신부가 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이태석 신부는 거기에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까지 갖추었다. 그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나누어주었다. 신비로웠다. 이태석이라는 우물은 퍼주면 퍼줄수록 점점 더 많은 물이 샘솟아 올랐다.
* 다음단계 : 악기 가르치기. 합주단 설립.
=> 고등학교 시절 성당에서 혼자 풍금을 치던 때와 연결. '어린 시절 음악에 매료되었던 것도 아프리카 아이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았다. 사람과 사람의 인생이 방적기의 날실, 씨실처럼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체험한 것이다.'
"음악이 있었기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의 마지막 유언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교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사랑의 드러나는 방식은 무엇입니까? 일치입니다. 너와 내가 일치되지 않으면 사랑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여기서의 일치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말의 일치, 생각과 생각의 일치가 아닙니다. 내 삶의 짜집기와 다른 사람 삶의 짜집기가 일치해야 합니다. 마치 저의 소년 시절이 아프리카 아이들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나의 삶이 다른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이웃의 삶이 나의 삶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이러한 일치가 중요합니다. 이 일치 속에서 우리는 참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예수께서 사랑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와병생활)
(장례식 날 묘사)
-당일 추모 발언, 편지로 들어온 추모글 중 인용.
(이태석 그후)
- 사후 이태석 신부가 행하던 일들의 뒷이야기.
이태석 신부와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신부님은 나와 함께 있을 때 가장 많이 웃으셨고, 가장 즐거워하셨다."
이태석 신부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했고,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만남에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다.
(부산을 떠나며)
필자가 취재와 집필을 마치고 느낀 이태석 신부에 대한 총평.
돌아오는 일정에 대한 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