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

<눈먼자들의 도시>, <포 피쉬>,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나무72 2011. 11. 23. 23:22
2011. 11. 23  몸살기로 하루종일 골골거렸다. 세 권 모두 가벼이 책장을 넘길 수 없는 역작이나, 반납을 앞두고 몇가지 메모만.

<눈먼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밑줄)
눈이 멀고 싶어하라, 그러면 눈이 멀 것이다. (141쪽)

두려움 때문에 눈이 먼 거지, 그리고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계속 눈이 멀어 있을 것이고 (144쪽)

싸움이란 건 언제나 실명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지. (148쪽)

존엄성이란 값으로 매길 수 있는 것이 아니며,조금씩 양보하기 시작하면, 결국 인생이 모든 의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186쪽)

우리는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두려워서, 늘 죽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용서해 줄 구실을 찾으려고 하죠. 우리 차례가 될 때를 대비해 미리 우리 자신에 대한 용서를 구해놓듯이 말이에요. (315쪽)

거리마다, 지역마다 조직이 있어야 해. 인간의 몸 역시 조직된 체계야, 몸도 조직되어 있어야 살 수 있지. 죽음이란 조직 해체의 결과일 뿐이야. 자신을 조직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눈을 갖기 시작하는 거야.   (324쪽)


<포 피쉬>, 폴 그린버그 지음.
부제 : 참치, 대구, 연어, 농어를 통해 파헤친 인간의 이기적 욕망과 환경의 미래
기린의 추천도 있고 해서 관심을 두고 있던 책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내 보트'를 몰며 낚시를 즐긴 저자 개인사와 모험을 곁들여 전 세계 바다와 육지를 종횡무진, 인간이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해양 생물들의 생태계에 대해 풀어 놓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보따리다.
이 책을 읽고나서 완전 채식을 결심해야 하는 마음이 되어버리면 어떡하나, 조금 걱정도 했으나 저자는 다행인지-불행인지-수도승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어쨌거나, 참치 소비를 줄여야 겠다고 마음먹다.


<티베트 말하지 못한 진실>
최성각 시인의 소개글을 보고 알게 된 책, 그리고 티벳에 대한 정보.
지금까지 내게 있어서 티벳은 '오래된 미래' 라다크의 이웃지역이며 동일한 생활방식을 가진 오지,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런데 1950년대 이후, 중국의 강점과정에서 1백만 명 이상의 티벳 국민들이 학살당했고, 문제는 이 시간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터키에 의한 아르메니아 민족 대학살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은 <메즈 예게른>의 충격보다 더한 내용이다.
내 마음이 무감해진 것일까, 저자의 단정적인 견해가 강하게 표출되는 보고서 형식의 글이 기대만큼 와닿지는 않았다. 1989년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 책 출간이후 이야기도 궁금하다. 다른 책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