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평가
나무72
2011. 10. 12. 09:47
일은 빨리 배우는 것 같은데 너무 덤벙댄다.
집중력이 부족하다. (능력이 모자라다의 완곡한 표현일수도.)
불성실하다. ("너는 좀 심하게 일찍 퇴근하구, 남 안쓰는 월차도 챙기잖아~"따위의 야유도 듣는다.)
요새 일터에서 듣는 평가를 요약해보면 이렇다.
칭찬은 딱 하나, 일은 빨리 배우는 것 같은데... 머리는 있는 것 같은데... 인데,
꼭 인데가 따라붙는 게 또 문제다.
그러나,
미학의 문제가 있다. 나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쓸모가 앞선다, 내 머릿속에선. 사회부적응자의 투정인지 모르겠으나.
완곡하게 말하지 말고, 그냥 너는 무능력해, 했으면 한다. 나는 퇴근후의 시간까지 업무에 집중할 의향은 전혀 없다.
빨간날의 절반은 출근한다. 주중 평균 근로시간은 대략 60시간은 될거다. 입사 후 월차 눈치보며 챙겨쓴 건 두번정도다.
막내기질인지, 내가 남보다 인정욕구가 강한 모양이다.
내 자신의 요구보다 주변의 평가로부터 성취감을 느꼈던 습관이 여전해서, 힘들다.
문제는, 앞으로 내가 이 일을 어떤 태도로 대할 것이냐이다.
주변의 평가를 수용하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화가 자꾸 샘솟는 일상에서 빠져나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살리는 기운을 가져올, 균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