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지

<책과 세계>, 강유원, 살림지식총서 085

나무72 2011. 2. 13. 16:59
설 보너스 받고 교보문고에 가서, 내 자신에게 선물하는 기분으로 산 책. 간이 작아 고작 3300원짜리였기는 했지만.
<인문 고전 강의>를 작년에 냈고, 언론사등이 주관하는 인문학 강좌 강사로 이름을 자주 올리는 학자로 눈에 들어왔다가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다.
채 100쪽이 되지 않은 작은 문고본에 '책과 세계'라는 거창한 주제를 담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한 탐구의 깊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터. 과연 기원전 수메르에서 만들어진 거의 최초의 책 <<길가메시 서사시>>로부터 다윈의 <<종의 기원>>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인류역사상 중요한 고전들을 그 텍스트들이 쓰여진 시대상황-컨텍스트-과 연결지어 맛깔스럽게 차려놓았다. 괜찮은 단품요리를 기분좋게 맛본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