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로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겸, 한해가 가는 마당에 머리도 좀 비우고 싶은 마음에

혼자 북한산에 올랐다.

 

05:30 

기상. 묵은밥으로 주먹밥을 빚어 담고 아침을 혼자 차려먹음.

 

06:30 

출발. 영하 7도 가량. 눈은 그치고 견딜만한 날씨.

 

08:30 

수유역 도착

 

08:50 

4.19 묘지 다음정류장 '청소년문화센터 난나' 앞 하차. 5분거리에 있는 백련사입구 매표소로 이동

 

09:00 

등반개시. 아이젠 착용하고 귀 덮개가 달린 챙모자쓰고. 스틱도 펼치고.

 

10:00 

진달래능선. 능선 길 주변으로 진달래 키 작은 나무가 즐비하다. 왜 '진달래 능선'인지 알겠다.

능선길에 오르니 북한산 주봉, 백운대-인수봉 능선이 마주 보이다. 초록빛이 울울한 시절이라면 더없이 상쾌한 정경이었을터이나 한겨울에 파란하늘과 주봉이 마주보이는 능선을 걷는다는 건, 곧 칼바람속을 헤쳐야 한다는 뜻이었다.

겨울에 그것도 혼자 북한산에 간다면 이 길은 그닥 권할만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다.

 

10:20

대동문. 보통 성문 주변에 너른 공지가 함께 있어서 도시락을 많이 먹는 장소다. 워낙 추운날씨라 사람도 별로 없고 바람피할 곳도 없었다. 배는 고팠으나 그냥 통과.

 

10:40

동장대(東將臺). 지휘관이 근무하던 초소답게 주변 성채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있다. 허기가 심해져 여기서 밥을 까 먹었다. 얼기직전의 주먹밥이 먹을만했다. 몸을 덥힐 생각에 팩소주도 2/3가량 마셨는데 찬바람에 취기도 잘 오르지 않았다.

 

12:10

백운대 바로 코앞 위문. 사람이 많으면 여기서 바로 하산할 생각이었지만 날씨탓에 한산했다. 시간도 일러 백운대까지 다녀오기로 계획 수정. 몇년만에 오른 것인지 전에 없었던 목재 데크가 생겨났다. 좁고 가팔랐던 철사다리를 철거해내고 대신 세운 모양이었다.

 

12:40

백운대 정상 도착. 함께 오른 사람 10여명 가량. 맵추운 날씨였지만 더 상쾌하기도 했다. "저 아래 있는 사람들이 우릴 보면 미쳤다 하겠지만, 저 아래있는 사람들, 이런 경치도 못보고 좀 불쌍한것 같다, 그치?" 모두들 비슷한 마음이다.

 

12:50

하산.

생각해보니 겨울산을 제대로 오른적이 많지 않다. 아이젠이 발등뼈를 세게 눌러 많이 아팠다.

 

13:40

백운대탐방지원센터/도선사입구 도착. 하산완료.

 

봄꽃을 완상할만한 시절이라면 괜찮은 코스다. 거리는 약 8km가량.

겨울산을 즐기기에는 조금 애매한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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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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