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왔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지은이가 말하는 제 1권력은 JP모건과 록펠러 일가를 뜻한다.
'금융계의 제왕'라 일컬어지는 JP모건, 스탠더드오일을 설립해 '트러스트'의 전형을 보여주었던 록펠러. 양 가문에서 설립자 이래 3대에 걸쳐 이어진 인맥이 미국의 파워엘리트 그룹의 다수를 그동안 형성해왔으며, 이들이 바로 미국을 위시로 경제와 정치, 전쟁을 쥐락펴락해온 실체라는 것이 내용이다.
저자의 주장은 언뜻보면 세계의 정치경제를 지배해왔던 프리메이슨 따위 '그림자정부'가 존재한다는 음모설과 유사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이 책은 20세기에 일어났던 주요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사설탐정의 보고서같은 형식인데, 엄청난 양의 통계자료와 보고서를 통해 두 가문의 인맥과 가계도를 파헤쳐 저자의 가설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다. 마치 방대한 양의 기사스크랩으로부터 북에 대해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접근을 하는 한호석 선생과도 같이.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원폭의 제조와 투하과정에는 몇가지 의문점이 있다.
1. 2차대전 종전을 앞두고 있던 1945년 여름, 일본은 이미 항복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미국은 왜 굳이 핵무기를 사용했을까. 그것도 한발은 우라늄폭탄으로, 다른 한발은 플루토늄 탄으로.
2.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반년전에 원폭 제조 프로젝트가 시작이되었다. 즉, 파시스트 삼국의 세계침략에 맞서기 위해 원폭을 만든게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3. 희소한 자원인 우라늄이 어떻게 그렇게 짧은시간에 조달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오래전부터 누군가가 준비해왔던 것이 아닐까.
4. 실험에 성공한 즉시 양산에 돌입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미 과학자들이 아닌 누군가가 생산준비를 마쳐놓았던 것이지 않을까.

흥미로운 사실.
-이 프로젝트의 지휘본부인 '원자력위원회' 의장은 스탠더드오일개발 (록펠러 그룹) 부사장이었으며, 모건계열과 록펠러계열을 오간 자본인 웨스팅하우스에서 위원을 파견하고 있었다. 원폭개발을 맡았던 이른바 '알라모부대'는 모건-록펠러연합 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원폭을 제조한 알라모요새는 모건의 광산과 록펠러의 철도,석유, 석탄이 둘러싸고 있는 섬같은 곳이었다.
-모건과 록펠러는 2차 세계대전 몇 해 전부터 펠프스닷지(모건), 체이스내셔널은행(록펠러)이 주도하여 캐나다와 아프리카에 산재한 우라늄광산을 사들여 놓고 있었다.
-2차 대전 훨씬 전에 발광도료의 원료로 채굴되고 있었던 우라늄 광맥이 두 가문 손에 떨어지는 시점에 공교롭게도 우라늄 폭탄의 가능성이 과학자들로부터 제기되었고, 우라늄은 최고의 전쟁무기재료로서 엄청난 돈을 벌어다줄 전망이 보였다.
-원폭투하를 권고한 위원회 6명의 이력을 살피면 모건-록펠러연합의 중역이거나 이해관계자들이다.

곧, 1945년 원폭 제조와 투하는 '우라늄'이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손에 쥔 모건-록펠러연합이 최상의 고부가가치 상품인 전쟁무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 상품성을 입증하기 위해 의도된 일종의 생체실험이었다, 그 추진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모든 인물들속에 모건-록펠러의 인맥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굉장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미국사람도 아닌 일본인이라는 사실도 놀랍다.
Posted by 나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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